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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난과 상처, 그리고 성심여고 교정의 아름드리나무
김남호
2013/04/25 1344
고난과 상처, 그리고 성심여고 교정의 아름드리나무

서울에 있는 성심여고 교정에는 두 그루의 큰 아름드리나무가 있습니다.

나무 한쪽에는 굵은 가지를 받치고 있을 힘이 없어 버팀목을 괴어놓았습니다.

나는 이 나무 앞에만 서면 숙연해집니다.

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밑동에 깊이 파인 부분이 시멘트로 메워져 있습니다.

조금 덜 파인 곳에는 자갈이 몇 개 들어가 있습니다.

진흙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곳에는 개미들이 집을 짓고 삽니다.

아름드리 나무는 긴 세월 한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고초와 상처를 겪으며 살아왔을까요?

어느 한 순간 모진 풍상을 견뎌내지 못했더라면 오늘날 그 흔적 조차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.

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견디며 참아왔기에 여름만 되면 언제나 푸른 잎이 무성해지고 시원한 그늘 아래 온갖 새들이 날아와 쉬곤 하는 것입니다.(94p)

유시찬 지음 '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- 유시찬 신부의 인생공감' 중에서 (한국경제신문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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